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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뮤찍먹! : 연극과 뮤지컬 조금씩 찍어 맛보기

 연뮤찍먹 첫 만남!

 일시: 2022년 10월 30일(일)
 장소: 맛집 가득 성수동
연뮤찍먹 소모임의 첫 모임은 성수동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첫 모임에서는 각자 보고 싶은 공연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각자의 취향과 흥미에 맞는 다양한 공연이 추천되었습니다.
연뮤찍먹 소모임의 공연 추천 리스트
뮤지컬 <마틸다> 2022.10.05~2023.02.26 / 대성 디큐브아트센터 (신도림)
ㄴ학대가 일어나는 학교와 가정에서, 천재 소녀 ‘마틸다’가 불의에 저항하는 모습을 그린 힐링 뮤지컬! 어린이 배우들의 멋진 춤과 노래를 볼 수 있어요.
뮤지컬 <브론테> 2022.09.04~2022.11.07 / 대학로 자유극장 (혜화)
ㄴ여성이라는 이유로 글쓰기가 허락되지 않았던 빅토리아 시대, 브론테 자매들의 이야기.
연극 <히스토리보이즈> 2022.10.01~2022.11.20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종로5가)
ㄴ인생을 위한 수업과 시험 성적을 올리는 수업, 인생의 출발점에 선 고등학생들의 이야기.
연극 <아트> 2022.09.17~2022.12.11 / 예스24스테이지 (혜화)
ㄴ어느 날 세르주가 산 하얀 캔버스 그림과 이를 둘러싼 세 친구들의 이야기.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2022.11.08~2023.02.26 / 대학로 유니플렉스 (혜화)
ㄴ한국 전쟁 중, 국군과 인민군이 무인도에 표류하면서 벌어지는 따뜻한 이야기.
뮤지컬 <미드나잇 : 액터뮤지션> 2022.08.05~2022.11.13 / 예그린씨어터 (혜화)
ㄴ러시아의 스탈린 독재시대를 배경으로 한 부부의 이야기. 그날 밤, 부부를 찾아온 사람은 누구일까?
연극 <82년생 김지영> 2022.09.01~2022.11.13 / 백암아트홀 (삼성)
ㄴ평범한 여성 ‘김지영’이 부딪히는 이상한 세상에 대한 이야기. 소설 원작.
이 중,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를 첫 뮤지컬로 보게 되었는데요, 이후 식사를 함께하며 서로의 근황을 나누며 헤어졌습니다. 본격 진행되는 두 번째 모임이 많이 기대됩니다! 

 연뮤찍먹 두 번째 만남!

 일시: 2022년 11월 8일(화)
 장소: 청춘 가득 대학로 일대!
연뮤찍먹 소모임의 두 번째 모임은 대학로(혜화)에서 진행되었어요!
첫 모임에서 추천했던 공연들 중,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를 5명의 활동가들이 함께 관람하기로 하였습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해야 했던 유리님을 제외하고ㅠㅠ)
공연 시작 시간이 8시라, 김밥을 미리 준비하여 인근의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실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뮤지컬을 관람하였습니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후기
제로 : 한국 창작뮤지컬 중 가장 으뜸이라고 꼽히는 ‘여신님이 보고 계셔’를 드디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북한군과 남한군의 우정과 평화를 이야기한 작품을 보면서 현재 우크라이나의 상황과 남북의 경직된 분위기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작품 중, ‘누구를 위해 싸우는가’, ‘원래 포로가 어디 있어, 다 같은 사람이지.’ 등의 대사를 들으며 모두 함께 평화롭게 살기 위해 ‘여신님’을 꿈꾸던 순호의 마음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소담 : 제로님이 저녁으로 미리 준비해주신 김밥이 아주 맛있었어요. 곳곳에서 모이는 참여자들을 위해 먼저 가서 음식도 주문해주시고, 따뜻한 사무실에서 먹을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주신 것이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뮤지컬은 <여신님이 보고계셔>를 관람했는데요. 한국 창작뮤지컬 명예의 전당과 같은, 아주 유명한 창작극을 봤습니다. 저는 원래 뮤지컬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번 극의 스토리라인을 알고 있었는데요. 배우들의 생동감 넘치는 연기와 함께 보니 그 감동이 더욱 배가 됐던 것 같아요.
북한군이 “다신 안 만나는 게 맞겠지?” 라고 묻는 질문에, “혹시 모르지. 일단 오래 살자고.” 라고 답하는 남한군의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결코 가볍지 않은 전쟁과 분단이란 주제를, 여신님이란 존재를 통해 재치있게 그려낸 것도 흥미로웠답니다!
미미 : 200년 뒤에나 다시 볼 수 있는 하늘쇼 열린 날, 맛있는 저녁 먹으며 하늘도 보고 공연도 볼 수 있어서 행복했던 날이었어요. 여신님도 보고, 하늘쇼도 보고!
뮤지컬을 보며 여신으로 상정되는 포용, 배려, 관용 등의 가치들과 또 군인들의 모습에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지켜야하는 엄격함, 질서, 규칙들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전쟁이라는 상황에서 한쪽으로 지나치게 가치가 고여있고, 이로 인해 사람들이 폭력과 고통을 겪는다는 것도 느꼈어요. 제 안에 있는 흐름들도 스펙트럼 어딘가를 늘 오가겠지만, 어디 한 곳에 오래 고이지 않도록 잘 돌보고 싶어졌어요.
옳고 그름을 넘어서, 정말 중요한게 무엇인지 질문하고 또 댄스 장면의 가사에 나온 '물'처럼 부드럽고 유연하게 살고 싶어요! 무엇보다 전쟁이 끝나기를, 아무도 총 칼 폭탄에 의해 죽지 않는 세상이 오길 바라게 되는 날이었습니다. 뮤지컬이 폭력적인 장면을 너무 생생하게 묘사하지 않아서 좀 감사하기도 했고요 흑...
날 : 가까이 살면 잘 안가진다고 하죠. 저는 대학로 인근에 거주하지만 연극이나 뮤지컬을 관람한 적은 잘 없었어요. 그래서 몇 년 만에 뮤지컬을 관람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너무 좋았어요.
개인적으로 너무 우울한 스토리나 결말은 피하는데 "여신님이 보고계셔"는 분단을 주제로 하지만 유쾌하고 익살스러운배우들의 열정을 통해 오히려 기운을 듬뿍 얻었습니다.
또 꽤 늦은 저녁시간 관람이었는데 민영님이 많이 신경써 주신 덕분에 맛있는 저녁을 따뜻하고 아름다운 야경이 보이는 곳에서 먹을 수 있었어요. 오랜만에 만나는 얼굴들도 너무 반가웠기에 여러모로 즐거운 모임이었어요! 감사합니다
곰식 : 뮤지컬을 많이 접한 적이 없어서 ‘내가 과연 잘 즐길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어요. 하지만 걱정이 무색하게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에 푹 빠져서 봤던 거 같아요!
처음 줄거리만 봤을 때는 전쟁, 포로수용소, 전쟁후유증 등 조금은 무거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유쾌하고 재밌게 풀어내면서도, 너무 가볍지 않게 주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첫 스타트가 너무 좋아서 앞으로 남은 공연들도 벌써부터 너무 설레는 거 같아요.

 연뮤찍먹 세 번째 만남!

 일시: 2022년 11월 27일(일)
 장소: 신도림 디큐브시티
연뮤찍먹 소모임의 세 번째 모임은 신도림이었는데요. 뮤지컬 <마틸다> 관람을 세 시간 앞둔 오후 4시에 인근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난 두 번째 모임 때 관람했던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에 대한 감상과 ‘전쟁’, ‘평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었어요.
그리고 저녁 식사 후, 오후 7시에 뮤지컬 <마틸다>를 관람하였습니다.
뮤지컬 <마틸다> 후기
제로 : 활동가들과 꼭 같이 보고 싶었던 <마틸다>! 학대와 폭력 속에 자란 마틸다가 ‘옳지 않은’ 일들에 맞서 싸우며 정의를 실현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조금 유치하지만, 그래서 더 따뜻한 뮤지컬이었어요. 처음으로 전원이 함께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답니다! ‘옳지 않은’ 일들에 맞서 싸우는 모습이 활동가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요, 마틸다를 보면서 용기를 얻은 시간이었습니다.
유리 : 두 번의 공연 관람기회 중 코로나 확진으로 첫 공연 관람을 함께하지 못해 아쉬움이 무척 컸기 때문에 이번 공연날이 더욱 기대되었던 것 같아요.오래 전부터 들어본 뮤지컬인데 유명 배우들뿐만 아니라 아역배우들도 실력이 워낙 좋아 눈과 귀 모두 즐거웠어요. 1부의 시작 미라클씬과 2부의 시작 그네씬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아이들의 눈으로 보는 현실 풍자, 그리고 그 속에서의 희망을 꿈꾸는 이야기라 내용도 참 좋았습니다.
취미가 있거나 문화생활을 즐기지 않다보니 이번 모임으로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모처럼  알차고 주말을 보낼 수 있어 더욱 즐거웠습니다. 이제 마지막 모임이 남았는데, 공연관람의 목적이 아니더라도 같은 영역에 있는 활동가들과 사적으로 만나 근황을 공유하고 고민을 나누는 시간이 제게 여러모로 긍정적 영향을 주어 고맙습니다.
미미 : 오랜만에 본 대형뮤지컬! 넘 신나고 동화속에 들어온것처럼 사랑스러웠어요. 어린이 관객들이 많았던것도 새로웠던 경험이었어요. 어릴 때부터 뮤지컬 보는 너희들이 부럽다 호호
곰식 : 우연히, 공연 시작 전에 카페에서 마틸다에 출연하는 아역배우 친구를 봤었는데, 본인 또래 친구들이 웃고 떠드는 것을 멀리서 앉아서 빤히 바라보더라고요. 잠시 후, 아이는 보호자와 업체 담당자분과 함께 떠났는데, 그 모습을 보고 괜히 신경 쓰이고 안쓰러웠어요. 잠시 후, <마틸다> 공연에서 그 친구를 바로 알아봤는데 너무 반짝이고 본인의 꿈을 향해 신나게 달려가는 느낌을 받아서 내가 혼자 섣부르게 생각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부끄러웠어요. 그 친구를 비롯해서 정말 최선을 다해 무대를 즐기는 친구들을 보면서 저도 엄청 많은 자극을 받은 거 같아요.
<마틸다>에서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많이 나와서 괜히 기분이 좋더라고요.  도서관에서 접할 수 있는 콘텐츠(사람, 책 등)를 통해 마틸다에게 (직접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 거 같아요. ⇒ 누구에게는 풍부한 상상력을, 누구에게는 짜릿한 간접경험을!
이런 시선으로 푹 빠져서 보다가 갑자기 후반부에 판타지적 요소가 너무 많이 나와서 몰입이 깨져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웠어요 하지만 몰입해서 봤던 모든 순간들이 너무 인상 깊게 남아서 행복했습니다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실제로 마틸다와 같이 사람들(특히, 청소년)이 진짜 자신을 표현하는데 도움이 되는 공간이 되도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뮤찍먹 마지막 만남!

 일시: 2022년 12월 11일(일)
 장소: 명동 일대
연뮤찍먹 마지막 모임은 명동이었습니다. 시간 관계로 그동안 함께했던 6명의 멤버들이 모두 모일 수는 없었지만, 뮤지컬 두 편을 보고, 그동안 활동가로서 각자가 겪고 있는 고민들을 나누며 친근해진 만큼 롤링페이퍼를 작성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명동의 딤딤섬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카페로 이동해 서로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다음을 기약하는 롤링페이퍼를 적었는데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에게 얻었던 위로를 전달하고, 든든한 동료로서 모임이 끝난 후에도 다시 만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두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모임장을 맡아온 저(제로)를 위한 선물도 받았습니다. (폭풍감동)
마지막 모임에서는 조금 더 내밀한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조직 내의 급여 문제,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 자존감과 역량 부족에 대한 고민, 그리고 번아웃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요.
특히 대화 주제 중, ‘활동가의 역량 강화를 위해 어떤 교육이 필요할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바쁜 와중에도 사회복지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활동가, 퍼실리테이션 역량 강화를 위해 교육을 수강하는 활동가, 개인적으로 책을 읽는 활동가, 글쓰기 교육을 수강한 활동가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깊은 귀감이 되었습니다.
단순히 활동가들의 문화생활과, 공연을 활동가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활동을 넘어서서 각자가 활동가로서 서로의 고민을 공감하고, 해결책을 함께 찾아보는 것까지 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답니다!
활동가 친구들을 만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업무로 만난 경우, 아무리 친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나의 고민을 말했을 때 안전하게 비밀이 지켜질지, 혹시라도 조직에 알려지지는 않을지, 상대방이 공감해줄지 걱정스럽습니다. ‘여름밤의 D.MZ’를 통해 만난 사람들과 대화할 때는 걱정되지 않습니다. 절대적으로 안전한 공간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서로를 향해 활짝 열어둔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MZ세대 활동가들이 서로를 든든하게 지탱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가 확산되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