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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정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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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C : D.MZ Book Club

 D.B.C 첫 번째 독서모임!

 일시: 2022년 10월 23일 (일)
 장소: 사람이 붐비는 홍대 일대
MZ세대 비영리 활동가들의 네트워킹 프로그램 <여름밤과 가을밤의 D.MZ>가 끝난지도 한 달이 다 되어 가고 있습니다. D,MZ 이후에도 지속적인 네트워킹을 위해서 관심사 기반의 여러 후속 모임이 열리는데요. 그중 독서모임인 <D.B.C(D.MZ Book Club>의 첫 모임이 지난 23일에 열렸습니다. 인원은 4명이지만 여름밤 참가자, 가을밤 참가자, 재단 구성원이 모인 알찬 모임이었네요.
D.B.C는 ‘한 달에 한 권!’을 모토로 정기적으로 책을 읽고 만나서 소감을 나누는 독서모임입니다. 공통의 관심사 혹은 시의성 있는 주제에 대한 지정 독서와 생각 나눔을 통해서 서로의 활동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게 목적이네요. 활동에 바쁘다 보면 놓치기 쉬운 독서지만, 함께 읽으면 어떻게든 읽게 되니까요!
첫 모임은 서로 인사도 나눌 겸 자유도서로 진행하였습니다. 각자가 최근 감명 있게 읽었던 책을 가져와서 소개해 주기로 하였는데요, 에세이부터 단편소설, 시집, 사회과학 등 인문사회 다양한 영역의 관심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도서
[에세이] 약간의 거리를 둔다 (소노 아야코)
[단편소설집]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김금희)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 (나태주)
[사회과학]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 (김누리)
자유 도서 형태의 모임의 장점은,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영역의 책을 소개받고, 그중에서 또 읽어보고 싶은 책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마음이 어려울 때 위로가 되었던 시구절, 짧은 호흡 속에 나를 이입해 볼 수 있는 단편소설, 짧지만 마음에 깊게 남는 에세이의 구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생각들. 책의 어떤 부분을 소개할 것인가 고민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독서습관도 나눠 볼 수 있었네요.
다음 달의 지정도서는 투표 결과 ‘친화력으로 세상을 바꾸는 인류의 진화에 관하여’라는 부제를 가진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브라이언 헤어, 버네사 우즈)가 선정되었습니다. 증오와 혐오, 비인간화가 늘어나는 요즘, 다정함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인상적인 책이네요.
모임 끝에는 먹부림! 맛있는 초밥을 먹으면서 모임 때 못 다한 얘기들과, 요즘 앉고 있는 고민과 관심사를 나누었네요. 이러한 모임은 역시 본 모임도 본 모임이지만, 끝나고 나누는 얘기들도 참 매력적이에요.
다음 모임은 11월에 무화과님이 계신 춘천에서 열립니다!

 D.B.C 두 번째 독서모임!

 일시: 2022년 11월 20일 (일)
 장소: 청춘 가득 춘천!
비영리 조직들에게 연말은 설렘과 기대보다는 정리와 회고의 시간을 다가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계연도에 맞춰 결산을 진행해야할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단위 사업들이 연말을 기점으로 성료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남아있는 예산 확인하랴, 사업과 행사 마무리하랴, 다른 조직에서 보낸 성과공유회 행사에 참여하랴,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한 지경입니다.
D.MZ에 참가했던 주니어 레벨의 비영리 활동가들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바쁜 연말 속에서도 시간을 내어 성공적으로 1차 모임을 마쳤습니다. 홍대입구역에서 만나 서로 어색할 새도 없이 인사를 나누고, 묵독을 하고, 책을 소개하고, 헤어지는 그 순간만큼은 오롯하게 모임에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네가 모임을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요? 상대에 대한 판단이나 효용을 따질 새도 없이, 조금은 인위적으로 설정된 목적에 맞추어 행동하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속에서 조금씩 서로의 인간적인 면모에 기울이게 되는 호기심의 발현. 아마도 이러한 과정이 우리에게 주는 편안함과 새로움이 있기 때문이겠죠. D.mz 독서 모임은 그러한 의미에서 아주 즐겁고 유쾌한 첫 모임이였습니다.
첫 모임 말미에 수윗이 다음 모임은 무화과가 있는 춘천에서 가벼운 여행느낌으로 진행하면 어떨까라는 제안을 주셨고, 모두가 동의해주셔서 2차 모임은 춘천에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11월 20일, 아직은 겨울의 향취가 적게 풍기던 춘천의 일요일 오전, 아쉽게도 참석하지 못한 날님을 제외한 수윗과 파하가 남춘천역에 도착했고 무화과가 맞이하러 갔습니다.
무화과와 같이 살고있는 강아지 가족인 프레이리가 반겨준 수윗과 파하. 오늘 2차 모임의 컨셉이 ‘늦가을의 춘천 여행’인만큼, 무화과가 기획한 여정대로 천천히 이동하였습니다. 먼저 식사시간을 살짝 놓친 일행들에게 자랑스럽게 소개한 춘천닭갈비. 무화과가 추천한 춘천 중앙로의 ‘원조숯불닭불고기’ 집에서 구이식 닭불고기를 다들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어서 옆에 있는 젤라또집 ‘J.O.C’에서 다들 젤라또를 냠냠 먹으며 독서모임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다잡았습니다.
춘천에서 예쁜 카페에 가고싶다는 수윗에 말에 무화과가 고심해서 고른 춘천 KT&G 상상마당의 ‘댄싱 카페인’의 창가에 자리잡고 앉아 독서모임을 시작했습니다. 독서모임은 예와같이 파하가 진행을 맡아주었습니다. 2차 모임에서 우리가 읽은 책은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앞에 너르게 펼쳐진 의암호를 바라보며 1시간 정도는 천천히 묵독을 진행하였습니다. 물론 책을 읽고오지 않았음을 뒤늦게 고백한 수윗을 무화과와 파하가 다소 야박하게 타박하는 것을 잊지않았습니다. 빵과 커피, 호수와 묵독. 독서모임도 처음이고, 다같이 묵독을 하는게 어색하다고 생각했던 무화과도 이러한 분위기와 순간들이 항상 필요했었다, 라고 납득하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1시간 가량의 묵독 이후에 다 같이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의 원전 제목은 ‘Survival of the Friendliest’입니다. 찰스 다윈의 명저이자 진화생물학의 시작이었던 ‘Survival of the Fittest’, 즉 ‘적자생존’을 변용한 제목으로 이 책이 가지고 있는 과학교양서적으로의 성격과 동시에 최근의 진화생물학 연구 성과를 사회적 현상으로 해석하고자했던 방향성을 잘 보여주는 제목입니다.
책에서 핵심적으로 이야기하는 키워드는 ‘자기가축화’입니다. 먼저 저자는 ‘가축화’현상을 거친 동물들이 일반적으로 보이는 현상들, 즉 호기심과 호혜성의 발달이 생존에 유리하게 발달하는 사례들을 설명합니다. 또한 동시에 호기심과 호혜성이 발달해있는 개체들을 반복적으로 선택교배하면 ‘가축화’ 현상이 가속화되는 현상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인과가 얽혀있는 이 과정 속에서 저자는 인간 또한 호기심과 호혜성을 발달시키며 ‘자기가축화’의 과정을 겪었고, 이것이 호모 사피엔스 종 차원의 폭발적인 성장과 생존을 설명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후반부에 언급된 사회현상과 앞서 이야기한 가축화의 생존 전략이 매끄럽게 연결되지는 않는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럽게 읽히는 책이었고 우리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선사해준 책이라는 것에 동의가 되었습니다.
독서모임과 춘천여행을 마친 일행들은 다음 책으로 무엇을 읽을지를 고민하며, 수윗의 강력한 주장으로 네컷사진을 찍은 뒤에 그렇게 추억처럼 헤어졌습니다.

 D.B.C 마지막 독서모임!

 일시: 2022년 12월 17일 (토)
 장소: 주말에도 사람이 붐비는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첫 모임을 가을에 시작하였는데 어느덧 계절이 바뀌어 겨울이 되고 마지막 모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모임은 12월 17일 뚝섬역에 있는 한 카페에서 진행이 됐는데요, 아주 추웠던 날이지만 4명의 참가자 모두 참석하여 책에 대한 다양한 생각, 자신의 경험 등등 다양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우선 오랜만에 만남이니만큼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근황을 듣는 시간을 가졌어요. 곧 퇴사를 앞둔 무화과님, 바쁜 하루 하루를 보내는 수윗님 등 각자의 일상을 나누며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세번째 모임 두번째 책은 아버지의 해방일지인데요, 이 책의 소개를 보면 ‘전직 빨치산’ 아버지의 죽음 이후 3일간의 시간만을 현재적 배경으로 다루지만, 장례식장에서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해방 이후 70년 현대사의 질곡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라고 되어있습니다. 소개글처럼 장례식장을 배경으로 아버지의 인연을 따라가다보니 우리나라의 현대사와 아픔을 멀리서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각자 책을 읽고 어땠는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아버지나 주변 인물이 생각났다는 이야기부터 빨치산은 무엇인지와 현대사 이야기까지 다양한 생각들이 나왔어요.
또 옳은 사회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내가 원하는 사상이 죽은 다음에 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에 대한 물음, 마지막으로 책의 제목인 아버지의 해방일지에서 "해방"이라는건 어떤 것을 의미할까? 생각해보며 책모임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모임이 끝난 후 함께 저녁을 먹었는데요! 마지막 모임의 메뉴는 무화과님이 추천하신 돼지갈비입니다!! 맛있는 고기를 먹으며 독서모임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었는데요!
후속모임은 끝났지만 그동안의 모임 진행방식이 새롭고 편했다는 대다수의 의견으로 모임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4명으로 모임이 이루어졌지만 조금 더 다양한 구성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각자 주변 지인들에게 알려서 확장시키면 어떨까 하는 의견으로 마무리가 됐습니다.
또한 올 해 가장 잘한 것과 아쉬운 것, 남은 연말 어떻게 마무리 할 지 등등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나누며 모임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힘든 일, 아쉬운 일, 잘한 일 많은 날들이 있었을텐데 고생한 우리, 올 한해도 무탈하게 지나가길 바랍니다! 그럼,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