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 버디 모임 첫 만남!
일시: 2023년 11월 20일(월)
장소: 동락가
스터디 내용: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참가자 소감>
제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의 분쟁은 오랫동안 알고 싶지만 어려운 영역이었어요. 이번 모임을 계기로 조금 더 공부해볼 수 있어서 좋았고, 그저 책이나 뉴스를 통한 스터디를 넘어서서 기자회견 발언문 등을 공유해 현장의 목소리들을 전달할 수 있었던 게 의미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공익활동을 하는 활동가의 감수성으로 안전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네요!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것들도 열심히 공유해야겠습니다~!
도브리: 스터디 모임을 통해 나의 관심 분야를 좀 더 확장하고, 잘 모르는 이슈에 대해 좀 더 깊게 공부해보고 이야기하는 기회를 갖고 싶었어요. 첫 모임에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을 주제로 얘기하면서 그간 언론에서 이 이슈를 다루는 방식이나 언론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나의 태도에 대해서도 좀 더 고민해보게 됐습니다. 국제적으로 하나의 국가로 인정받지 못한 ‘팔레스타인’을 ‘팔레스타인’으로 부르는 것, 팔레스타인을 50년 넘게 군사점령하고 있는 이스라엘군을 이스라엘 ’점령군’으로 부르는 것 등 이름을 올바르게 부른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츄츄: 10월에 부터 시작되어서 지금까지도 진행중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에서 희생된 민간인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양쪽의 역사적 상황으로 인해 피할 수 없는 분쟁이라고 할지라도 희생자가 나오는 것은 결코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나에게 직접적인 이슈가 아닌 이상 주의깊게 보지 못했는데, 이번 스터디를 통해서 더욱 관심갖고 행동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도비: 평소 사회 이슈에 무지했던 나에게는 어렵고 낯선 주제였지만, 사전에 공유해주신 글을 통해 사건의 배경부터 찬찬히 배울 수 있었어요~ 결코 남의 일이 아닌데, 왜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까? D.MZ가 아니라면 어디서 또래 활동가분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을까! 싶었던 첫 모임이었어요~ 지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소소하게나마 동참할 수 있는 일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세봉: 이번 모임 덕분에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에 대해 다양한 정보와 입장을 살펴보고, 이 문제가 나에게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정보가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는데, 주변의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고 내가 행동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지 고민해보고 싶습니다. 스터디 버디의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혜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군사점령 사태에 대해 한국에서 활동하시는 다른 활동가분들과 함께 이야기해보는 기회가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뎀지 후속 사회이슈 스터디 모임이 시기적절하게 이 갈증을 해소해 주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혼자 공부할 때 보다 스터디 준비하며 접하게 된 자료가 더 폭 넓게 맥락을 볼 수 있는 기반이 되어 주었고, 이 이슈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내 시야를 더 넓혀 준 것 같아요! 각자가 할 수 있는 행동을 찾고 세세히 살피는 또래 활동가들과의 연결감이 느껴져서 다시 만나는 다음 모임이 너무 기대됩니다~!
스터디 버디 모임 두 번째 만남!
일시: 2023년 12월 11일(월)
장소: 종각 스터디카페
스터디 내용: 도서 <인생샷 뒤의 여자들> 읽고 소감 나누기
제로: 책 <인생샷 뒤의 여자들>을 읽고 모였어요. 각자 책을 통해 느낀 점과 생각할 거리를 던지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특히 '이렇게까지 하는 여성들이 있나..?'하는 생각이 드는 다른 세계의 여성들이 점차 가까워지고, 나의 모습과 연결되었을 때 거대한 성차별 사회를 자각하며 크게 충격을 받았어요. 책을 통해 이야기를 꺼냈지만, 최근 넥슨의 '집게손' 사태로 이어지고, 페미니즘과 코르셋, 혐오표현과 악플 등 인터넷 문화까지 이어지며 새로운 세대들에 대한 생각까지 풍성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이번 회차에서는 모임 이후 늦은 식사를 함께하며 서로에게 평어를 써 보는 경험도 해봤는데요. 조금 더 가까워진 우리, 다음 모임이 더 기대돼요!
도브리: 올해 유난히 책을 읽지 못했는데 책 모임에 참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몰입도 있게 후루룩 읽을 수 있는 책이라 모처럼 완독했다는 뿌듯함은 덤! 책을 읽은 뒤에야 그동안 ‘인생샷’ 찍는 또래 여성을 이해해 보려는 시도조차도 하지 않았다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각자가 살아온 환경만큼이나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러니까 같은 페미니스트라도 저마다의 실천은 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모임에서 대화 나누면서도 함께 모인 우리가 서로 다른 사람이라서 풍성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츄츄: 대한민국 여성으로 태어나면서, 그동안 페미니즘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던 저에게 새롭게 다가온 책이었어요. 책은 ‘셀피’에 대한 과거 발전과 인스타에 ‘인생샷’을 남기는 여성들의 인터뷰로 시작해요. 인터뷰 내용 중에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고, 그런 행위 자체에 대한 의미를 알게 되는 부분도 있었어요. SNS 매체를 통해 ‘인생샷’ 을 남기는 행위는 단순히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어서가 아닌, 내면 깊숙이 우리 사회에서 자리 잡고 있는 사회적 승인을 얻고자 하는 행위라고 해요. 사람은 사회적 존재인 인간이 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상식이 사실은 당연한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해주었어요!
도비: 책 한 권으로 여러 대화 주제가 오갈 수 있다는 게 신기했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 나눌 수 있었어요. 서로가 속한 환경과 경험에 따라, 다양한 시선을 배울 수 있었고요. 기사나 칼럼을 읽고 모인 1회차 모임도 좋았지만, 책을 통해 해당 분야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읽어본 후 만남을 가진 2회차 모임도 참 좋았답니다 :)
혜란: 다른 활동가분들과 같이 읽어서 다행이고 더 빛을 발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주옥같은 문장들을 만나게 되는 책이라서 얼른 모임날이 오기를 기다렸어요. 인생샷 찍는 여자들을 대체로 한심하고 유난스러운 사람들로만 판단하는 나와 과거에 독기 가득한 SNS용 사진 찍고 만들어 내던 나 사이에서 갈등하며 우리는 인생샷 너머 그것을 찍는 여자들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한 적 없었구나 느꼈는데, 이번 모임에서 책 내용에서 시작해 지금 사회의 페미니스트 이슈들과도 연결해 이야기하면서 내가 미처 생각치 못한 부분까지 들어볼 수 있어서 "오..."가 절로 나오는 시간이었어요. 배움에는 끝이 없고 나는 한참 멀었고 주변에 나를 열어제끼게(?) 도와주는 활동가들이 있음에 감탄스럽고 다음에 우리 또 무슨 얘기 하고 얼마나 신날지 궁금합니다!
스터디 버디 모임 세 번째 만남!
일시: 2024년 1월 10일(수)
장소: 광화문 일대
스터디 주제: 인사이트 얻은 도서 소감 나누기
스터디버디 3회차에서는 새해를 맞아 책을 한 권씩 읽고, 책에 대해 소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어요. 사회이슈 스터디 모임인 만큼, 비거니즘과 공장식 축산의 문제에 대한 책,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소개하며 이슈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어요. 그리고 조직 내의 세대 갈등을 다룬 책과 일잘러가 되기 위한 입문서, 활력을 잃은 활동가들을 위로하는 책,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는 책까지 소개하며 각자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함께 나눴어요~!
스터디버디가 나눈 책 리스트
이불 속에서 봉기하라
세대 공존의 기술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우리 지금 이태원이야
스타트업 막내로 살아남기
플라멩코 추는 남자
스터디 버디 모임 마지막 만남!
일시: 2024년 2월 7일(수)
장소: 광화문 일대
스터디 주제: 세월호 기억공간, 10.29 이태원참사 서울 시민분향소, 주한이스라엘대사관 앞을 방문하여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사회적 참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1회차 스터디에서 공부했던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에 대해 다시 되돌아보며 소감 나누기
제로: 스터디버디 4회차 모임은 현장 학습이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서울시의회 앞의 기억공간을 찾아가 다시 한번 세월호 참사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기억공간을 지키는 활동가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아직 제대로 된 진상이 규명되지 않은 세월호와 10년째 함께 싸우고 있는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듣고, 희생자들의 꿈, 부모님, 사연들을 들으며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길 건너 시청 앞에 자리한 10.29 이태원 참사 분향소도 들렀다. 분향소를 지키러 온 게 아니라 분향하러 온 것은 처음이었다. 함께 분향하고, 희생자들의 사진을 보고, 분향소 한켠에 자리한 모니터를 통해 가족들의 이야기를 함께 보고 들었다. 거리에서 이렇게 힘든 투쟁을 통해 겨우 통과한 특별법이 대통령의 거부권으로 다시 국회로 돌아갔다는 게 너무나 분노스럽다.
마지막으로 주한이스라엘대사관 앞을 찾았다. 우리의 첫 모임 주제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었기 때문에 이스라엘 대사관을 찾았다는 게 의미가 있었다. 다시 한번 첫 모임을 떠올리며, 빌딩 입구를 지키고 있던 경찰을 봤다. 더 많은 연대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식적인 모임은 끝났지만,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만남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제는 서로의 개인적인 활동에 대해서도 터놓고 이야기하며 응원하고 위로하는 동료가 되었다는 사실이 참 든든하고 좋다!
도브리: 제로가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현장 학습을 제안해줘서 스터디버디 공식 모임을 의미있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세월호 참사 기억공간, 이태원 참사 분향소, 이스라엘 대사관이 모두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게 신기하기도 하면서, 일상적인 도시 곳곳에 꼭 기억되어야 할 사건들과 기록들이 잘 남겨져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세월호 참사 기억공간과 이태원 참사 분향소의 수많은 얼굴들은 물론이고 그 공간들을 지키고 계신 분들도 마음에 많이 남았다. 특히 세월호 기억공간에 계신 활동가분이 우리에게 공간 곳곳을 소개해주시며 희생자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불러주고, 그들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알려주신 게 가장 기억에 남았다. 이렇게 어떤 사람이, 나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지 않더라도, 말에서 말로 전해지고 기억으로 전승되는 게 신기하게 느껴졌다. 오래오래 기억되는 삶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 공식모임이었는데 더 오래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해 아쉬웠지만, 다음에 또 만나면 되니까! 각자의 자리에서 부디 잘 지내고 있다가 기쁜 마음으로 만나게 되기를!
세봉: 스터디버디 마지막 공식모임은 나에게 꼭 필요하고, 고마운 시간이었다.
그동안 광화문 광장을 수없이 지났지만 그저 지나치기만 했던 세월호 참사 기억공간을, 참사 10주기가 되어서야 비로소 처음으로 방문하였다. 저녁 6시면 전기가 차단되어 충전식 전등을 켜야하는 기억공간. 꺼지지 않는 불빛을 밝혀주시는 활동가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또다시 10년 전 그 때의 비통한 마음이 선명하게 되살아났다. 또, 희생자들의 사진을 살펴보며, 어머니들이 직접 자기 자녀의 사진에 꽃을 꾸며주신 것을 보며,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아픔과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다음으로 찾은 이태원 참사 분향소. 먼 바다도 아닌 도심 한복판에서 꽃다운 청춘들이 한순간에 운명을 달리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 벌써 1주기가 흘러서 참사 이후 두 번의 새해를 맞이하였지만, 특별법은 거부되었고, 유가족들은 또다시 힘겨운 싸움을 싸우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먹먹해졌다.
10년이든 1년이든 참으로 길고 길었을 시간 동안 자녀를 위해, 가족을 위해, 우리 모두를 위해 싸워온 유가족과 활동가분들이 지치지 않고 권리를 찾을 수 있기를. 소중한 사람을 잃은 슬픔을 추스리기도 전에 정부를 비롯한 수많은 세력과 싸워야하는 비참한 일이 앞으로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내가 할 수 있고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다.
스터디버디 모임을 통해 바쁜 현실 속에서도 잊지 말아야 할, 놓치지 말아야 할 우리 사회의 이야기들을 상기하고, 직면할 수 있었다. 또, 각자가 있는 곳에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소중한 동료들을 만날 수 있어서 감사했다.
나라는 한 사람의 힘은 비록 작지만, 연대가 필요한 곳들을 최대한 많이 둘러보며 관심과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혜란: 스터디버디의 마지막 모임을 현장학습으로 맺을 수 있어 의미있었다. 지나가며 자주 보는 이태원 참사 분향소도 부끄럽지만 이번 모임에서 처음으로 멈춰 서서 향을 피우고 그곳에 있기 위해 있었다. 세월호 기억공간에도 처음 간 거였는데 그렇게 작고 6시가 되면 전기가 나가서 불이 꺼지는 공간을 사용하시는 걸 보니 속이 쓰렸다. 상주하시는 활동가님께서 희생자 각각의 생일을 기억하고 그 사람이 어떤 꿈을 가졌는지 말씀해 주실 때 '참사 희생자' 라는 단어 뒤의 사람이 더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우리는 이런 느슨한 TMI 같은 연결이 더 필요한 게 아닐까--모르는 사람이지만 결국 이 사회 안에서 같이 사는 사람이라는 느낌 같은 것?
세월호 참사 때 희생된 고등학생들과 동갑이고 이태원 참사 당일 거기서 그저 조금 일찍 집에 돌아와서 운 좋게 살아있는 나는 이런 일이 또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집에 왔다. 이번 모임을 체험학습으로 해 보자고 제안해준 제로에게 너무나 감사! 마지막 모임에 못 올 뻔 했는데 다행히 네 번 모두 완 뎀지(!)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이제 진짜 비공식 후속모임 하면 줌 링크 보내주셔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