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회차를 맞이한 가을밤의 D.MZ, 이번 주제는 바로 <비영리 활동에서의 희.로.애.락>이었는데요, 각자 활동하며 겪은 다양한 일화나 그 속에서의 느낀점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어요.
1부에서는 그러한 경험과 느낀점을 희.노.애.락 으로 나눠 다함께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비영리 활동의 희노애락>
1) ‘업무'에 관하여
“업무가 잘 풀리고, 상사나 동료로부터 인정 받을 때 기쁨과 즐거움을 느껴요.”
“반대로 업무적으로 압박이 너무 심하거나, 일손이 부족한 데 채워질 수 없을 때, 나를 인정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너무 힘들었어요.”
2) ‘가치'에 관하여
“내가 하는 일이 가치가 있다고 느낄 때,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했다고 느낄 때 즐거움을 느꼈어요.”
“한 편 내가 돕는 시민들이 내 마음과 같지 않을 때, 악성 민원을 넣거나 상처주는 말을 할 때 크게 힘들었던 적이 있어요.”
3) ‘업계'에 관하여
“비영리에 있는 멋진 사람들을 만날 때 “짜릿”하지만 그만큼 동료들이 업계를 떠나갈 때 슬퍼요.. 작은 단체일수록 짧게 일하고 이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계약직이 많아서 그런 것 일수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오래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비영리라서 오해를 받거나 비영리라서 전문성이 인정받지 못할 때 짜증나기도 했어요.”
“작은 월급을 확인 할 때 느끼는 어쩔 수 없는 슬픔이 있어요..ㅎ"
다음으로 2부에서는 그룹으로 나눠져서 비영리 활동을 하며 겪었던 번아웃, 현타 등 어려움을 느꼈던 점과 그에 대한 해결방법에 대해 보다 깊게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내가 경험한 번아웃>
“급여는 적어도 가치를 쫓으면서 일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일하던 곳이 인증기관이어서 행정 업무가 많았어요. 내가 진짜 생각했던, 타인에게 도움을 준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을 때 번아웃이 왔었던 것 같아요. 잘 극복이 안되어서 사업을 직접 운영하는 곳에 가야겠다고 생각했고 지금 직장으로 이직했어요.”
“마음의 베이스는 일을 잘 하고 싶고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에요. 근데 방법을 잘 알려주는 사람이 없고 스스로 개척해야 해서 힘든 것 같아요.”
“세월호, 코로나와 같이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내 일에 차질이 생겼을 때, 그리고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이 없을 때 오는 무력감이 크게 왔었어요.”
“기부라던지 해외봉사를 하는 직장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다양한 시도를 하는 분야는 아님. 요즘은 코로나라 해외 교류도 덜해지고, 사람들이 인식 속 비리나 오해 등도 여전히 있음. 우리 안에서도 비영리를 떠나거나 사회적경제나 다른 분야로 넘어가는 분들도 생겨나는 걸 보면 (생태계 전반이) restructuring하는 단계인 것 같아요. 나도 다른 길을 모색해야 하나 하는 고민이 있어요.”
<번아웃을 해소하기 위한 우리만의 방법>
1) 나만의 일상 되찾기
“운동! 복싱을 처음 시작한 게 직업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이었어요. 집 근처에 체육관이 있어서 샌드백을 치는 데 스트레스가 풀리더라. 신나게 두드리고 오면 해소가 되더라고요.”
“저는 성공적인 사이드프로젝트를 계속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야 환기도 되고 에너지가 생겨요.”
2)가끔은 비영리와 적당한 거리두기가 필요해
“오히려 영리쪽 친구들과 이야기하면 새로운 방법들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해요.”
“(업무 외) 다른 비영리 활동을 해도 세미나나 강연같은 모임이 많은 데, 업무의 연장처럼 느낄때가 있음. 오히려 직장인 동호회나 모임에서 영리나 다양한 주제들에 포커스를 맞추게 되니까 어느 순간에 비영리에서의 힘듦을 잊어버릴 수 있게 되고 환기되기도 하더라고요.”
3) 그 외 신박한 방법들
“적당한 뒷담화가 필요하다. 같이 공감할 수 있는 동료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과의 적당한 뒷담화가 심리적으로 도움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이직 시도해보기!! 진짜 이직까진 못해도 마음에 드는 공고 보면서 자소서 쓰는 단계까지 가보는 것이 도움이 되더라고요. 자소서 쓸 땐 내가 그동안 했던 일들을 정리해 볼 기회도 되고 좋았어요.”
4) 구조적인 접근도 필요
“개인의 노력도 너무 좋지만, 리더들이 바꿔야하지 않을까요?! 최고 책임자들의 리더십, 거버넌스 체계와 같은 주제들은 잘 공론화되지 않고 있다고 봐요.”
이렇게 3회차에서는 활동하며 느꼈던 힘듦에 대해 고민과 생각들을 깊게 나눠보는 시간이 되었어요. 특히 활동을 하다보면 언젠가 번아웃을 마주하게 될 수도 있는데, 각자만의 신박한 번아웃 극복법들을 나누며,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는 소감도 많이 남겨주셨어요~!
“이제 번아웃도 두렵지 않다! 번아웃이 온다면 오늘 공유된 꿀팁들이 진짜 효과가 있는지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기회겠군, 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 같아요.”
“오늘 뎀지는 한마디로 ‘나 사용법'이었어요. 내가 내 경험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오늘 뎀지는 한마디로 ‘무한대'였다! 내 경험을 혼자만 갖고 있으면 정체될텐데, 여러 명의 경험이 모여서 여러 개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면서 내가 무한하게 확장이 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벌써 다음주면 가을밤의 D.MZ 마지막 회차인데요, 한 달 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가다니 많이 아쉽기도 한데요, 우리에겐 만남과 연결을 이어갈 수 있는 후속모임이 있죠! 가을밤의 D.MZ에서는 어떤 후속모임이 생겨날지~ 벌써 부터 큰 기대가 됩니다~!